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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이브닝 콘서트 공연 후기
0 행사일시:2017. 8. 30. (수) 19시 30분
0 행사장소: 따뚜야외소공연장
0 행사명: 굿 이브닝 콘서트
첫 번째, 플러스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이 첫무대에 공연을 했다. 귀에 익은 미드의 주제곡도 있어서 재미있게 들었다. 동시에 오르내리는 현악기의 모습은 다뤄본 적이 없는 내게 오늘도 신비하게 다가왔다. 이 오케스트라는 봉사 연주도 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존경스러웠다. 이렇게 공연을 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텐데 기쁘게 음악을 공부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어 주는 일은 보람 있는 일 같다. 공연 도중에 지휘자가 관객의 손을 끌어 데리고 나왔더니 전문 지휘자처럼 지휘를 하셨고, 옆에 계시던 일행은 음악에 맞춰 춤도 추셨다.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었다. 얼마 전에 동생이 “할머니들만 하시는 그런 기분 좋은 일들 있잖아. 그게 없어지는 것 같아. 나중에 보고 싶으면 어쩌지.”하고 걱정하는 말을 했었다. 그런 것 같다. 관객도, 연주자도 기분 좋게 해주는 흥을 표현하는 행위들, 이런 것들도 문화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공연은 아저씨들께서 취미로 하시는 “원주 남성 합창단”이었다. 취미로 하시는 공연치고는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공연을 직접 들어본 적은 없지만, 그 멋짐은 비슷하지 않았을까. 요즘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시는 옆집 아저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저렇게 멋진 아저씨들이라면 용서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는 단원들을 모집한다는 말에서는 남편이 생각났다. 무슨 곡이든 한번 들으면 계이름으로 바꿔 말하는 능력을 가진 남편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전혀 다른 일이라서 항상 아깝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남편도 이 멋진 남성 합창단 속에서 멋진 취미 생활을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 공연에서도 앞서 출연하신 할머니께서 출연하셔서 멋진 춤을 춰주셨다.
마지막으로 원주 남성 합창단의 앵콜 공연으로 굿이브닝 콘서트가 마감되었다. 오늘,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진 것이 좋았다. 그리고 그 시간을 구두를 신고, 사람을 바라보고, 좋은 소리를 듣고 생각을 할 수 있었기에 감사하다.
굿 이브닝 콘서트는 9월27일 극단 치악무대의 공연이 있을 예정
※ 이 글은 문화자원봉사자 ‘1inch’가 체험하고 작성하여 올린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