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앤유」 미술전시회에 다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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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일상이 움추려진 요즈음 상황에서 오랜만에 지역에서 개최된 아이앤유

정기 미술전시회에 다녀 왔다.

초여름 무더운 날씨였지만 전시회가 열린 원주시립도서관의 싱그러운 초록의 정원은

오랜만의 나들이를 더욱 설레게 하였다.


(원주시립중앙도서관 전경)

 

잘 정돈된 전시회장에는 회원들의 작품이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었고 회원들의 작품

하나하나에는 그동안 갈고 닦은 노력과 열정의 시간이 묻어 남을 느낄 수 있었다.

작품 한 점을 완성하기 위하여 손에 잡은 붓끝의 움직임이 그림 속에 한점 한점 배어

있는 것 같았다.

 

전시회는 소통이라는 주제로 에 해당하는 모든 사물, 현상과 주고 받는 영향과 영감이 주는 심상을 순수회화작품으로 표현하였다하며 작가와 관람객의 어울림 그리고 청년, 중년, 노년의 지식과 지혜를 통한 세대 간 통합을 추구하는 기획의도라는 설명에서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한점한점 색을 칠하여 그림을 완성했을지는 그 마음을 자세히 알 수 없었기에 순수미술은 참으로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

 




 

전시작품 중 박경희 작가님의 북한의 봄 풍광이라는 작품이 내 마음에 애잔하게 와 닿았다. 지금은 우리가 마음대로 갈 수 없는 북녘 땅 허름한 집 주변에도 어김없이 봄

이 찾아와 연분홍 살구꽃, 복사꽃이 만발해 있는 풍경을 보는 순간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 고향의 봄가사가 떠오르면서, 어렸을 때 활짝 핀 마당가 살구나무꽃 아래서 지금은 뿔뿔이 흩어진 어릴 적 친구들과 구슬치기하며 놀던 어린 시절 추억으로 되돌아가는 시간여행도 하였다.

그리고 이십여년 전 금강산관광을 갔을 때 해질녘 어스름이 내려 앉은 구불구불 좁은 논둑길을 걸어오던 대여섯살 쯤 되어 보이는 어린애와 마주친 북녘의 아주머니가 토닥 토닥 엉덩이를 두르려 주던 나에게도 참으로 낯익은 정겨웠던 모습이 새삼 떠올랐다.

 

(박경희 작  북한의 봄 풍광) 

 

한 점의 그림 앞에 서서 어린 시절의 그리움과 분단의 아픈 현실을 함께 느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