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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고 좁은 골목길의 낡은 담장이 벽화 그림으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어릴 적 기억을 되돌아보면
그때 골목길 모습은 지금처럼 시멘트 포장이나 보도블럭 등으로 잘 다듬어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적당히 다듬어진 울퉁불퉁 흙바닥이었다.
그렇지만 골목길 담장 밑에는 맨드라미, 분꽃, 나팔꽃 등 집집마다 심어놓은 갖가지 꽃들이 피어 있고
아이들이 재잘재잘 뛰놀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이었다.
그 시절에는 흙먼지 날리는 볼품없는 좁고 작은 공간이었지만
그 골목길에는 수많은 행인이 오가는 통행로였고
누군가에게는 자판을 펼쳐 놓고 물건도 팔던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고
천진난만했던 어린 시절 우리에겐
동네 친구들과 목소리 높여 떠들면서 말타기, 딱지치기, 숨바꼭질하던 즐거운 놀이터였다.
요즘 골목길 풍경은 옛날과 많이 달라졌지만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지금 회상해 보면
어린 시절 수많은 기억을 간직한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원주시 치악로 1725-4 좁은 골목길의 주변 담장
이곳은 원주중학교 학생들의 통학로로서 높고 오래되어 낡은 담장은
학생들의 편안하고 밝은 등굣길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삭막한 분위기였다.
이번에 (재)원주문화재단의 후원과 「원주시 벽화전문봉사단」의 수고 덕분으로
주변의 풍경이 아름답고 산뜻하게 확 바뀌었다
.
장마철 잦은 비가 내리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오래된 시멘트 담장에 벽화, 컬러 디자인 및 아름다운 글씨 캘리그라피 등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학생들의 밝고 편안하고 안전한 등하굣길 통학로가 조성되었다.
봉사단원의 말씀에 따르면
벽화 그리기는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가능하므로
학생들과 주민들도 함께 벽화 그리기 작업에 참여하여
봉사 활동 분위기를 조성하고 함께 이루어냈다는 자긍심을 고취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함께할 수 없었던 점을 못내 아쉬워하셨다.
산뜻한 모습으로 바뀐 담장 모습은
골목길을 오가는 학생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고
시간이 흘러 훗날 학창 시절을 되새겨 볼 때
학교 가는 통학로에 잠시 지나가는 좁은 골목길이었지만
담장에 그려진 산뜻한 그림과 멋진 글귀는
자라나는 원주중학교 학생들의 가슴에 오래오래 기억되리라 생각된다.
무더운 여름, 장마철 궂은 날씨에도 수고하신 모든 분께 큰 박수를 보낸다.